생성형AI 붐에 연봉 3만불 새 직업 뜬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부각…구글, AI 비서 어시스턴트 사업 ‘바드’ 기술 중심으로 재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연봉 33만50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새 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s)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소개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가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필요한 명령어, 즉 ‘프롬프트'(prompts)를 작성하는 한편 AI 관련 인력을 훈련하는 일을 하는 직역을 말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의 자회사로 AI 컨설팅 회사인 무다노의 프롬프트 엔지니어인 앨버트 펠프스는 이에 대해 “‘AI 위스퍼러(조련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소프트웨어 코드를 작성하는 것과 달리 챗GPT나 GPT-4 등 생성형 AI는 명령어를 입력해 작업을 지시하는데, 원하는 결과를 AI가 생성하도록 가장 적합한 명령어를 고르는 것이 관건이다.

펠프스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제한된 단어 내에서 핵심적인 의미를 추출하는 일종의 언어 놀이를 하기 때문에 역사나 철학, 언어학 출신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지원을 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같은 기업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봉 33만5000달러를 제시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 구인 광고를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자동 문서분석 기업 클래러티도 AI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생성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엔지니어를 구하면서 연봉 23만 달러(약 3억 원)를 제시하고 있다.

기술업계뿐 아니라 보스턴아동병원과 영국 런던의 법률회사 미시콘 드 레야도 최근 프롬프트 엔지니어 구인 광고를 하고 있다.

심지어 프롬프트를 매매하는 장터 ‘프롬프트 베이스’가 등장했으며, 이곳에서는 개별 프롬프트를 수수료를 받고 만들어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구할 수 있다.

이 같은 AI 관련 일자리 산업의 초고속 성장세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전문가들에게 엄청난 연봉을 제시했던 2021년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머신러닝 연구소의 애드리안 웰러 소장은 “프롬프트가 AI와 상호작용하는 주요 방식인 만큼 프롬프트를 잘하는 것이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은 맞지만, 워낙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이 현상이 지속할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CNBC방송은 구글이 자신들의 AI 챗봇 바드에 집중하기 위해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사업부를 재편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시시 샤오 부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어시스턴트와 바드 팀의 변화’라는 제목의 메모를 통해 바드에 우선순위를 두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를 담당해온 지엔창 마오 부사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떠나고, 그 자리에 구글 내 결제 시스템을 관장해온 피유슈 란잔 부사장이 선임됐다고 샤오 부사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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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