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과 배스앤바디 쪼갠다

L브랜즈 기업분할 결정…속옷 부문 매각 실패

미국의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과 목욕용품 브랜드 배스앤바디웍스를 보유한 L브랜즈가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L브랜즈는 이번 기업 분할 후 빅토리아 시크릿과 배스앤드바디웍스는 각각 별개의 상장기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브랜즈는 8월쯤 분할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이번 기업 분할이 양사에 재무적 유연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할 후 베스앤드바디웍스는 앤드루 멜슬로 L브랜즈 최고경영자(CEO)가 맡게 되며 또다른 브랜드인 핑크를 포함한 빅토리아 시크릿은 현 CEO 마틴 워터스가 계속 이끌게 된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둔 L브랜즈는 지난해 빅토리아 시크릿의 창업자인 레슬리 웩스너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빅토리아 시크릿 사업 매각과 기업분할 방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L브랜즈는 지난해 2월 사모펀드 시커모어 피트너스에 빅토리아 시크릿 지분 55%를 5억2천500만달러에 넘기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장폐쇄 등의 여파로 무산됐다.

L브랜즈는 올해도 빅토리아 시크릿 인수자를 물색했으나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L브랜즈는 현재 빅토리아 시크릿, 배스앤드바디웍스, 핑크 등 3개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18억달러였다.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