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순두부’ 창업자 이희숙 대표 별세

LA서 창업한 프랜차이즈, 한국으로 역수출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창동순두부’를 창업해 미국과 한국 등 세계 곳곳에 체인점을 둔 재미동포 이희숙 대표가 현지시간으로 1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이 대표는 5년여 암투병생활을 해오던 최근 병세가 악화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로라 전 LA 한인회장이 21일 전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태로 회장과 3남이 있다.

고인은 1996년 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 코너 쇼핑몰에 ‘북창동순두부’를 차렸다. 당시 ‘한국의 맛을 세계로’라는 모토로 한식 세계화에 나섰다. 상호 ‘북창동’에는 옛날 서울 북창동에 국고가 있었듯이 모든 돈이 북창동으로 모였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맛의 표준화와 규격화, 1인용 돌솥밥, 조기 튀김 등으로 현지인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로부터 조명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13개 직영점 포함해 17개 매장에서 연간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고인은 또 미국 주류사회에 김치를 납품하는 등 ‘음식 한류'(K-푸드)를 선도해 세계한상대회에서 차세대들의 멘토 역할을 했다.

고인은 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 ‘글로벌어린이재단’ LA 지역 회장을 지냈고, 아시안골수기증협회 활동을 적극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섰다.

1989년 태평양을 건넌 그는 그래픽 디자인과 보석 세공을 공부한 뒤 순두부를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암 투병끝에 별세한 이희숙 북창동 순두부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