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최초 접종 90세 할머니 “몸상태 좋아요”

지난 8일 화이자 백신 맞아…”여러분도 맞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은 영국인 마거릿 키넌(90) 여사는 현재 몸상태가 좋다고 9일 밝혔다.

키넌 여사는 지난 8일 오전 6시30분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백신을 맞은 날은 개인적으로도, 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날이었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 주 91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키넌 여사는 접종 당일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는 사람이 돼서 정말 영광스럽다. 이는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생일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년 내내 혼자 지내고 있었는데 새해에는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넌 여사는 다른 이들에게도 백신을 맞을 것을 촉구하면서 “내가 90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건 당신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긴급사용승인을 내줬고 8일부터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 백신은 영국뿐 아니라 바레인과 캐나다에서도 사용 승인을 받았다.

(런던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마가렛 키넌(90) 할머니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전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