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도 여성이 이끈다…245년 만에 깨진 ‘유리천장’

헬기 조종사 출신 여성지휘관, 항공모함 함장 첫 발탁

미 해군 항공모함을 지휘할 차기 함장 후보에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포함됐다.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 항공모함의 ‘유리천장’이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10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달 21일 항공주요지휘관 회의를 열어 에이미 바우에언슈미트 대령을 차기 항공모함 함장으로 추천했다. 추천 명단에는 남성 지휘관 5명이 함께 포함됐다.

미 해군은 선발된 6명이 2022 회계연도부터 항공모함을 지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우에언슈미트 대령은 1~2년 내 미 해군이 보유한 11개 항공모함 중 한곳에 부임할 예정이다. 여성 항공모함 함장 탄생은 245년의 미 해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 위스콘신주 출신인 바우에언슈미트 대령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1994년 임관했다. 당시 미 해군엔 ‘금녀’의 영역이 많았다. 함정 요원이나 항공기 조종사로 여성이 배치되기 시작한 것도 1994년부터 일이다.

하지만 바우에언슈미트 대령은 군 내 유리천장을 깨나가는 데 앞장섰다. 1996년 해군 헬기 조종사가 된 그는 항공모함에 배치돼 중동과 알래스카 등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비행기록은 3000시간이 넘는다.

바우에언슈미트 대령은 미 해군에서 비행교관, 헬기 부대장 등을 역임한 뒤 2016년엔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의 첫 여성 부함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2019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는 미 해군 상륙수송함 샌디에이고를 지휘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나는 남녀 장병 모두에게 좋은 리더이자 멘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첫 여성 항공모함 함장 탄생을 앞둔 미 해군과 비교하면 우리 해군의 갈 길은 멀다. 대령 이상급 여성 함장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우리 해군의 경우 지난 7월 상륙함 성인봉함(2600톤급)의 함장으로 안미영 중령(40)이 취임하며 여군 최초 중령급 함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 해군 항공모함을 지휘할 차기 함장으로 선발된 에이미 바우에언슈미트 대령.(미 해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