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트럼프, 전화유세로 유권자 만난다

코로나19에 대규모 장외유세 개최 ‘보류’

한달전 ‘털사 유세’ 흥행참패도 고려한 듯

11월 재선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분간 ‘전화 유세'(Tele-Rally)를 이어간다고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자, 자신의 정치적 특기로 꼽히는 대규모 장외유세를 ‘보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위스콘신주 지지자들을 상대로 23분간 진행한 전화 연설에서 “사상 첫 전화 유세”라면서 “우리 모두 너무나도 사랑하는 유세를 이것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하면서, 전화로 연결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흥행에 실패했다. 오히려 유세 탓에 오클라호마의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1일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장외 유세도 궂은 날씨 탓에 취소된 바 있다.

유독 ‘쇼맨십’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제스쳐와 언변을 내세워 대규모 현장 유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이 디지털 유세에 주력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재선캠프’ 팀 머타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최근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는 미국 정치사에서 독특한 현상으로, 그 경험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장유세에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