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체 평가전 5이닝 4실점

“몸 상태는 좋아…어렵지만 임시 홈구장 적응해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0년 로저스 센터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자체 평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4실점 하긴 했지만, 투구 수를 75개로 늘렸고 건강한 모습도 과시했다”며 “이날은 류현진의 2020년 로저스센터 마지막 등판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캐나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토론토 구단도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류현진의 2020년 로저스센터 마지막 등판 결과는 아쉬웠다.

류현진은 2회 앤서니 알퍼드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고, 5회에는 패트릭 키블한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애초 6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5회까지만 던지고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4일 로저스 센터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여름 캠프 처음으로 홈런을 맞고, 실점도 많았다. 하지만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투구 수를 늘린 것에 의미를 뒀다.

류현진도 “오늘 공 80개 정도를 던졌는데 몸 상태는 좋다. (6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이닝보다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늘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은 괜찮았는데 직구 몇 개가 몰리면서 장타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MLB닷컴, 토론토선 등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임시 홈구장 적응’을 강조했다.

올 시즌 로저스 센터를 홈구장으로 쓸 수 없는 토론토는 대체 홈구장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토 구단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개막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홈런을 맞고, 홈구장 사용 불가 방침도 전해졌지만, 류현진은 차분하게 2020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첫 등판에 공 몇 개를 던질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경기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며 “(구장과 호텔만 오가는 격리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버티고 있다”고 웃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평가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