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칸’ 외친 바이든, 시계는 롤렉스

클린턴·부시·오바마 등은 재임시 대중적 시계 착용

조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선언을 한 가운데 그의 손목시계가 새삼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 시계인 롤렉스 데이저스트(Datejust)를 찬 것을 두고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시계의 가격은 7000달러(774만원) 정도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산 제품 우선 구매를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은 스위스제 롤렉스를 선호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국민은 취임식에서의 신임 대통령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며 “때문에 조 바이든이 취임식날 7000달러 짜리 롤렉스 시계를 선택한 것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역대로 롤렉스 시계 애용한 대통령들이 있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린든 존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이다.

이와 달리 빌 클린턴부터 트럼프 이전의 대통령들은 저가나 미국산 시계를 선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적인 타이맥스 아이언맨 시계를 착용했다.

그의 시계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벽돌처럼 두꺼운 플라스틱 디지털시계라고 묘사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타이맥스 시계를 찼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조그 그레이 시계를 차고 다녔다. 가격은 당시 50만원대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 전에도 롤렉스 시계를 찬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시선을 끈 것은 ‘바이 아메리칸’선언과 관련이 있다.

‘바이 아메리칸’은 연방 정부가 기간시설을 구축하거나 자동차 같은 장비를 살 때 미국 제조업에 도움이 되도록 국산품 이용을 독려하는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국 제조 상품을 강조한 날 수입 고급 브랜드를 찬 대통령의 모습이 회자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외로 두면서 최근 몇십 년 간 대통령들이 착용했던 보통 사람들의 시계와는 차이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Datejust 시계/Ro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