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격전지역서 초접전

CNN “접전 15개주 등록유권자 조사에선 1%P 격차”

지지율도 50% 대 46%로 축소…남성은 트럼프 지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격전지의 ‘적극투표층’에서는 초접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CNN방송이 지난 12~15일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의 지지를 얻어 46%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3.7%포인트) 내에서 앞질렀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되는 15개주 등록 유권자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49%, 트럼프 대통령 48%로 1%포인트의 근소한 격차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선정된 미국 성인 11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체 응답자 중 987명이 등록유권자다.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지명으로 형성된 긍정 여론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거인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는 지난 6월 이후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고 풀이했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고르게 양분됐던 남성 유권자 지지율은 지난 6월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40%)에서 트럼프 대통령(56%)으로 기울었다.

이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쏠렸던 35~64세 사이의 성인 및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상당 부분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선거에 극도로, 또는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변한 72%의 응답자 가운데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3% 대 46%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기존 여론조사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높게 집계됐지만, 격전지의 경우 두 후보의 부정 평가가 각각 54%와 52%, 긍정 평가는 모두 4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대선 레이스 지지율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50%)이 트럼프 대통령(41%)을 9%포인트 차이로 앞선 바 있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애리조나, 콜로라도, 플로리다, 메인,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11개 주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49%)이 트럼프 대통령(42%)을 7%포인트 앞섰다.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