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탄두 3750개…냉전시대 이후 최저

국무부, 러시아와 군축 협상 재개 속 3년여 만에 발표

비공개 고수 트럼프 뒤집기…”비확산엔 투명성 중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지난달 말 현재 보유한 핵탄두가 3750개로 사상 최저를 보였다고 AP,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데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지난달 30일 기준 3750개로, 냉전 시대였던 1967년 3만1255개로 고점을 찍은 이후 최저로 내려온 것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5개, 2017년보다 72개가 각각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에서 “미국의 핵 보유량에 대한 투명도를 높이는 것은 핵확산 방지 및 감축 노력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핵탄두 보유량(2017년 기준)을 공개한 것을 마지막으로 임기 내내 비공개를 고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란 핵합의,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및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 등에서도 줄줄이 발을 뺐다.

뒤를 이어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뒤집고 뉴 스타트 연장을 제안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했다.

뉴 스타트는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줄이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미·러 외교관들은 지난주 제네바에서 비공개 실무 회담을 열고 뉴 스타트 연장, 재래식 무기 감축 등의 세부안 협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