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공장, 노동자 무단결근 ‘골머리’

“코로나19 무섭다”는 이유로 노쇼…생산 정상화 ‘발목’

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현지 자동차 공장들이 노동자들의 무단결근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내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의 잇따른 무단결근을, 취소 통보 없이 식당에 나타나지 않는 예약자들의 행태를 뜻하는 ‘노쇼'(No-Show)에 비유하며 GM과 포드의 공장 사례를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주리주 웬츠빌에 있는 GM 공장은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노동자들의 무단결근 때문에 생산 근무조를 현재 3개에서 내주 2개로 줄여 운영할 계획이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포드의 조립공장은 무단결근에 대응해 노동자를 더 뽑고 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이 지역 간부인 토드 던은 “포드가 5월 이후 1000명 이상의 임시직 노동자를 새로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들 공장 노동자들의 무단결근은 미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데 따른 것으로, 자동차 생산 정상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근무조를 2개로 줄이기로 한 GM 공장에서는 지난 5월 조업 재개 이후 2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앞서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약 두달간 공장을 임시 폐쇄했다.

이후 공장을 다시 열고 소진된 재고를 채우기 위해 생산을 늘리려 했으나 부품 공급망 붕괴, 노동자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무단결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공장을 다시 폐쇄하라는 공장 노동자들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AW 노조원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텍사스 알링턴 지역 GM 공장의 폐쇄를 요구했다.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 있는 도요타 공장도 13일 자사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텍사스에서는 최근 7일간 하루 9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는 상황이다.

미시간대 에릭 고든 교수는 “적어도 모든 공장에 몇 명씩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다른 노동자들은 다음 차례가 자신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텍사스주의 GM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