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시위피해 미국 한인 총 158건”

8건 추가접수, “뒤늦게 신고”…인명피해는 없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 따른 한인 상점 피해가 8건 새로 접수됐다. 다만 앞서 발생한 피해가 뒤늦게 신고된 것으로, 미국 내 시위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인 피해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기준 한인 상점 재산 피해는 총 158건이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일 대비 재산피해가 8건 늘었으나, 이는 모두 지난 2일 이전 발생한 건이 뒤늦게 신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현황을 보면 필라델피아가 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카고 15건, 워싱턴D.C. 14건, 세인트루이스 11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로스앤젤레스 10건 등으로 집계됐다.

외교부는 시위 상황이 격화함에 따라 지난 1일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미국 주재 10개 공관도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외교부는 비상대책반과 긴밀히 협조해 재외동포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체포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항의시위가 촉발돼 미니애폴리스뿐 아니라 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상점이나 공공기물에 대한 방화, 약탈 등 과격시위 양상도 나타났으나 최근 진정되는 모양새다. 수도 워싱턴DC에선 주 방위군의 철수가 시작됐고, 82공수사단 소속 현역 병력 700명이 노스캐롤라이나주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발생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그 인근 세인트폴도 통행금지령을 해제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또한 통행금지령을 끝내기로 했다.

7일 둘루스에서 열린 항의시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