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상승세 불구 기존주택 계약 ‘반등’

‘펜딩 세일’ 한달 새 7.5% 증가…30년 고정금리 3.22%까지 치솟아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10월 주택시장은 다시 몰려든 구매자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NAR)에 따르면 이른바 ‘보류중인 판매(pending sales)’라고 불리는 10월 기존 주택 계약 건수가 9월보다 7.5% 증가했다.

주택판매는 지난해 10월보다 1.4% 줄었지만 지난해 가을 미국 주택시장이 전년대비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올해는 소폭 감소가 예상됐었다.

‘보류중인 판매’는 판매자와 구매자간 계약이 체결돼 향후 1~2개월 내 융자와 클로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행 주택 거래지표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보류중 판매가 전달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또한 10월 클로징이 마무리된 ‘완료된 판매(closed sales)’도 예상외로 상승했다. 10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의 경우 전월보다 0.8% 증가한 634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20만 건을 상회하면서 15년만에 최다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로렌스 윤 NAR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급속도로 치솟는 임대료와 모기지 이자율 인상이 예상되면서 재정이 탄탄한 소비자들이 서둘러 주택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견고한 구매추세는 재고가 현저히 낮은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는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면서 매달 각각 11.8%와 8.0% 증가했다.

보류 중인 판매는 북동부의 경우 매달 6.9%, 서부는 2.1% 상승했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에 따르면 인기 있는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9월 중순 3% 미만이었지만 10월 말경 3.22%까지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지난 26일 다시 하락했다.

매물 부족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 특히 저가 주택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을 거의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월말 현재 전국의 주택재고는 총 125만채로 9월보다 0.8%, 1년 전(142만채)보다 12.0% 감소했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공급량은 극히 낮은 수준인 2.4개월분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매물 재고 수량이 4~6개월분일 때 구매자와 판매자 간 균형잡힌 시장으로 간주된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