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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케어·메디케이드, 위고비 보험 적용

체중 감량 약품 보험 적용 시범 사업 2026년 도입

오젬픽·제프바운드 등 인기 GLP-1 계열 약품 포함

연방정부가 체중 감량 약품(anti-obesity drugs)을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보험 적용 대상으로 포함하는 5년간의 시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주사형 약품인 오젬픽(Ozempic), 웨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제프바운드(Zepbound)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산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센터 산하 혁신모델 실험실(CMMI)을 통해 해당 파일럿 프로그램을 2026년 4월부터 메디케이드, 2027년 1월부터 메디케어에 각각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는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한 약물 사용에 대해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적용을 불허했으나,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한정적으로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범 사업은 각 주의 메디케이드 프로그램과 메디케어 파트 D 처방약 보험 프로그램이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GLP-1 계열 약물의 “비만 치료” 목적 사용을 대상으로 한다.

오젬픽, 웨고비, 마운자로, 제프바운드는 모두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GLP-1, GIP)의 작용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약품으로, 본래 당뇨병 치료제였지만 2021년 FDA가 체중 감량 목적 사용을 승인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1억명 이상의 미국 성인이 비만이며, 이 중 2200만명 이상은 고도비만(BMI 40 이상) 상태다.

의학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약물이 비만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의사협회(AMA)와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보험 적용 확대와 청소년(만 12세 이상) 사용 권장 입장을 내고 있다.

다만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장기 사용에 따른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시범 사업이 보험 적용으로 이어질 경우 2026년부터 2034년까지 메디케어 예산에서 약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계획에 대해 CMS 메흐메트 오즈(Mehmet Oz)국장은 “GLP-1 약물은 비만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나,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인은 약 없이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파일럿 프로그램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며, 공청회와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승은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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