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11세 소녀, 납치범에 증거까지 남겨둬

도망치는 와중에도 장난감 ‘슬라임’ 묻혀 검거 도움

인기 미드 ‘로 앤 오더’에서 나온 대로 ‘영리한 행동’

등굣길에 차량 납치를 당할 뻔했던 플로리다의 초등학생 소녀가 남겨놓은 표식이 범인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0일 이틀 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미성년자 납치 미수로 체포된 아동 성범죄 전력자 재러드 폴 스탠거(30) 체포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사건 당시 스쿨버스를 기다리면서 풀밭에 앉아 있었던 앨리사 보널(11)은 SUV 차량에서 뛰쳐나온 스탠거에게 붙잡혔다.

스탠거는 소녀의 목과 상체를 감싸 안고 SUV로 끌고 가려 했지만, 거센 저항 때문에 중간 지점에서 넘어졌다.

이후 스탠거는 납치를 포기하고 SUV를 몰고 도망쳤다.

납치를 모면한 소녀는 모친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로 앤드 오더에서 본 것처럼 증거를 남겨놨어”라고 말했다.

‘로 앤드 오더'(Law & Order)는 범죄와 재판을 다룬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 시리즈다.

앨리사가 남겨놓은 증거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젤 소재 장난감 ‘슬라임’이었다. 풀밭에서 가지고 놀고 있던 슬라임을 납치범에게 문질러 놓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납치범을 체포했고, 앨리사가 남겨놓은 슬라임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납치범은 SUV 범퍼를 크롬 소재에서 검은색으로 바꾸는 등 증거를 인멸을 시도했지만, 팔에 묻어있는 푸른색 슬라임 물감은 지우지 못한 상태였다.

소녀의 모친은 “앨리사는 정말 똑똑한 아이”라고 말했다.

앨리사 보널양/WKRG 캡처
타깃에서 판매중인 슬라임 장난감/Targ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