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에 백신 꺼리던 남부 접종 급증

조지아주 61%, 앨라배마 69% 증가…”사랑하는 사람 지키자”

확진자 많은 주에서 접종도 많아…공화당 정치인들도 캠페인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12일(현지시간)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스프링필드뉴스리더/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12일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스프링필드뉴스리더/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인도발) 변이 탓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백신을 맞기 꺼리던 이들도 백신을 접종받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다.

WP 자체 집계 결과 이날 미 전역에서 백신 85만6000회분이 접종돼 지난 3일 이후 일일 접종량으론 가장 많았다.

지난 2주간 신규 접종자는 470만명이 넘는다. 조지아주는 지난 1주간 접종자가 전주보다 61% 늘어났고, 앨라배마주도 69%가 급증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평균 신규 접종자가 지난주 30% 증가했다”라면서 “이번 주는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에서 백신접종도 제일 많이 이뤄진 세 번째 경우였다”라고 말했다.

이날 CNBC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해 인구 대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많은 상위 10개 주의 신규 접종자가 일주일간 46% 증가했다면서 이는 전국 증가율(31%)보다 15%포인트 높다고 보도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많은 상위 10개 주는 루이지애나, 아칸소, 플로리다, 미시시피, 미주리,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조지아 등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백신 반대 시위에서 한 소녀가 백신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6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백신 반대 시위에서 한 소녀가 백신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보수적인 남부 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른바 ‘2개의 미국’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공화당 정치인들도 백신접종 독려에 나서고 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지난주 WP 기고문에서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은 무모하며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라고 비판했고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주 전역을 돌며 백신이 생물무기라는 허위주장과 싸우고 있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은 지역구인 켄터키주에서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대규모 라디오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작년에 겪은 우리가 원치 않는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이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