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슈빌 성폭행사건 한인 징역 22년 선고

지난 23일 한인여성 폭행 혐의 등 기소된 신배호씨 선고 공판

보석·가석방없이 복역해야…14개 혐의 재판 남아 형량 늘 듯

신씨 아내도 증인 회유, 증거 조작 혐의로 기소…6월 중 공판

신배호씨의 공판 장면./NewsChannel 5 Nashville Capture 자료사진

지난 2020년 한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인 여성 폭행 사건의 피고 신배호(영어명 Bobby Baeho Shin, 52)씨가 유죄 평결 3년여만에 징역 2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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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지난 2018년 12월 한인여성 J씨를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이 공개한 신씨의 혐의는 중범죄 납치와 성폭행, 폭행, 가정폭력 등이었으며 신씨는 지난 2020년 1월 배심원단에 의해 이들 혐의 6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24일 테네시주 데이비슨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3일 마크 피쉬번 카운티 판사 주재로 열린 선고 공판에서 가중 납치 22년형, 가중 성폭행 12년형(평생 보호감호 및 성범죄자 등록), 가중폭행 18년(건당 6년, 총 3건), 가정폭력 11개월 29일 등 총 52년 11개월 29일의 형량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형량이 병합돼서 적용되기 때문에 22년의 징역형이 확정됐으며 보석이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선고여서 형량을 채우기 전에 풀려날 수는 없다”면서 “이미 4년을 복역했기 때문에 18년간 더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 E2비자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당초 한국 추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미국 검찰은 신씨를 미국에서 처벌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었다. 신씨는 형량을 다 채운 뒤 한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제이슨 므라즈,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등 유명 뮤지션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신씨의 폭행 사건은 피해자인 J씨가 심하게 폭행당해 부상당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신씨의 가족과 변호사들은 선고 공판에서 모범적인 수감생활 등을 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피쉬번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신씨는 이날 선고가 내려진 혐의 외에도 또 다른 납치와 폭행, 증거 조작 등 14건의 혐의에 대해 추가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형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씨의 아내(51) 역시 남편의 혐의를 가리기 위해 증인 회유와 증거 조작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부부에 대한 공판은 오는 6월 29일 신시아 채플 판사 주재로 열릴 예정이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