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역대 최고치 기록

다우-S&P-나스닥 모두…”연내 추가 부양안 집행”

뉴욕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로 올랐다. 올해를 2주 남겨 놓고 연방 의회가 추가 부양이라는 성탄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발했다.

17일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48.83포인트(0.49%) 오른 3만303.37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1.31포인트(0.58%) 상승한 3722.48을, 나스닥 지수는 106.56포인트(0.84%) 뛴 1만2764.75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들은 일제히 사상 최고로 마감됐다. S&P500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다우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를 다시 썼다.

◇성탄절 앞두고 추가부양 가시화

이날 증시는 추가 부양 기대감에 사상 최고로 내달렸다. 미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시달리는 경제를 구제하는 추가부양의 규모를 9000억달러 수준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양당 지도부는 추가 실업수당, 현금 지원과 같은 당장 지원이 필요한 프로그램 위주로 추가 부양안을 마련해 연내 구제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추가부양안에는 기업,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면책 같은 이견이 심한 이슈들은 제외됐다.

이날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 대표는 코로나 구제안이 조만간 합의될 것이라고 재확인해줬다.

추가 부양협상이 다음주 성탄절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세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다. CNBC방송이 인용한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평균으로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최소 21만명이 넘었다. 이날만 미국에서는 24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염병 확산로 경제 지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전날 소매판매가 감소한 데 이어 주간실업 수당청구는 88만5000건으로 지난 9월 초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80만8000건도 넘겼다.

◇기술-재량소비 사상 최고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는 오르고 나머지 2개는 내렸다. 부동산 1.21%, 헬스 1.21%, 소재 1.18%순으로 상승폭이 컸고 에너지 0.57%, 통신 0.31% 하락했다. 기술과 재량소비재 업종은 각각 0.75%, 0.47%씩 오르며 사상 최고로 올랐다.

아웃소싱업체 엑센추어는 실적 호재에 7% 뛰면서 S&P500과 나스닥의 상승을 견인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며 액센추어의 클라우드와 보안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생명공학업체 모더나는 앞서 이틀 동안 12% 가까이 내렸다가 이날 5% 반등했다. 장 마감 후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는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 내렸다. 2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미국 검찰과 정부로부터 반독점 위반혐의로 3번째 소송에 직면한 탓이다. 이날만 38개 주검찰은 구글이 검색과 검색광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로 스마트스피커, TV, 자동차 시장에서까지 불공정 경쟁을 벌였다며 제소했다.

뉴욕증시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