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요양원서 한 주간 코로나로 수녀 8명 사망

9개월간 코로나19 ‘청정시설’…첫 확진자 나온 뒤 집단감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수녀 요양원에서 한 주 사이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도들을 인용해 이들이 엘름 그로브에 있는 이 시설에 거주했고, 지난주부터 잇따라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4명은 같은 날 숨졌다.

사망자의 연령은 80∼90대로 일부는 과거 교사로 근무했으며, 여전히 교사로서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녀원 측은 “수녀와 유족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련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수녀 약 100명이 거주하는 이 요양시설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지난 9개월간 감염자가 없었지만 지난달 26일 추수감사절에 확진자 1명이 생긴 뒤 전염병이 순식간에 덮쳤다.

앞서 위스콘신의 다른 수녀원에서도 코로나19로 최소 6명이 숨졌고, 지난 7월에는 디트로이트와 뉴욕의 수녀원에서 각각 수녀 13명과 7명이 사망했다.

수녀원 시설에는 상대적으로 고령의 수녀가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해설했다.

이 수녀 요양원은 지난 1859년 고아 보육시설로 설립됐다.

코로나19 사망자 발생한 수녀 요양시설 안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