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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조지아 공장 생산 차량 미국에만 공급”

트럼프 관세 대응 본격화…연 2만5천대 수준

기아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전량 미국 시장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재점화된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5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전적으로 미국 내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의 미국 수출은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타 지역 공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미국 내 현지 생산량은 연간 약 2만5000대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고려해 혼류 생산 등 유연한 라인 운영을 통해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159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치로, 하이브리드 차량과 신차 판매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차 비중 확대는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며 영업이익률 방어에 기여했다. 상반기 ASP는 전년 대비 5% 오른 약 3800만원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9.4%로 다소 하락했지만, 김 본부장은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보여준 성과”라며 “10분기 만에 두 자릿수 이익률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하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을 현재 5.1%에서 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공급 우선 원칙을 유지하고, 캐나다, 멕시코, 중동 등으로 수출 예정이던 물량을 미국 시장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EV4, EV5에 이어 내년 출시 예정인 EV2 등 전기차 신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 부진했던 유럽 시장도 신차 공세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세 정책이 확정되는 대로 향후 전략을 구체화해 가이던스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 폭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4.1% 감소한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옵티마를 생산하는 기아 조지아 공장/k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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