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최초 한국계 판사 별세…향년 41세

한인 어머니 둔 라몬 알바라도 판사, 골수성 백혈병으로

지난해 귀넷카운티 최초의 한국계 판사인 라몬 알바라도 교통법원 판사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41세.

한국계 어머니 문유순씨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해 1월7일 취임식에서 “나는 귀넷카운티 최초의 한국계 판사이자 히스패닉계 판사”라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취임식에는 어머니도 참석해 아들의 취임을 축하했다.

알바라도 판사는 취임 직후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지난 1년여간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최근 받은 줄기세포(Stem cell) 이식수술의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근무하던 파나마 미군기지에서 태어난 고 알바라도 판사는 취임식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인천에서 자라다 미시건주로 이주했다”고 밝혔었다.

유족으로는 아내 드루 돗슨씨가 있다. 돗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별도의 장례식은 갖지 않겠다”면서 “남편이 암 진단을 받기 직전 3마리의 개와 함께 RV를 타고 10개주를 돌며 여행을 했었다”고 말했다. 돗슨씨는 이어 “남편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결혼식 때도 결혼선물을 받는 대신 하객들에게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도네이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1월 알바라도 판사의 취임식 모습,. 가운데가 어머니 문유순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