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동차·스마트폰 가격 오른다”

CNN, 글로벌 반도체칩 부족사태 조명…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영향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칩 공급부족 사태가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29일 CNN방송은 앞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수요가 줄 것으로 판단하고 반도체칩 주문량을 줄였다. 각국의 봉쇄령으로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칩 업체들은 제조역량의 초점을 가전제용 칩 생산에 맞추며 대응했다.

그러나 자동차 수요는 예측보다 줄지 않았고,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를 뒤늦게 다시 주문했지만 반도체칩 생산업체들이 다시 생산라인을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칩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폭스바겐,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은 지난 1월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일부 공장은 가동을 아예 중단했다.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은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회의에서 실리콘 웨이퍼 꺼내든 바이든 미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반도체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8일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칩 공급 제약으로 아이패드와 노트북 및 데스크톱 컴퓨터 생산 등에 차질이 생겨 2분기 매출이 30억∼4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한국시간으로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연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모바일·가전 등) 세트와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일부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상황이 결국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CNN에 “가전과 자동차는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공급 감소의 영향을 받은 분야에서 가격이 1~3% 오를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는 이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미국에선 이미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값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높은 3만7200달러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