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신병훈련소서 300명 가까이 감염…선택 전환 두 달 만에 예외 승인
미 국방부가 전군 신병훈련소에서 신병 대상 독감 백신 접종 의무화를 다시 시행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4월 말 독감 백신을 선택 사항으로 전환한 지 두 달도 안 돼, 공군 신병훈련소에서 300명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AP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24일 육군, 해군, 공군 신병훈련소에서 신병들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다시 의무화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같은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예외 승인이 텍사스주 랙랜드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랙랜드 공군기지에는 미 공군 신병훈련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약 3주 동안 독감 집단 감염이 이어졌고,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275명에 이른다.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호아킨 카스트로 연방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감염 규모를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4월 독감 백신 의무화를 폐지하면서 의료 자율성과 종교적 자유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각 군이 필요할 경우 15일 안에 예외 승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의 예외 요청에 대한 결정이 6월 초부터 마무리되고 있었으며, 랙랜드 기지 집단 감염과 시기가 겹친 것은 우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독감 백신이 선택 사항으로 바뀐 뒤 랙랜드 신병훈련소에 들어온 신병 가운데 접종을 선택한 비율은 4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는 매주 약 700명의 신병을 받는다.
신병훈련소는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으로 꼽힌다. 신병들은 수주 동안 높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밀접 접촉 상태에 놓인다. 대형 개방형 생활관에서 함께 자고, 공동 샤워시설을 이용하며, 교육과 검열도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런 집단 생활 환경에서는 백신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시간대 명예교수이자 독감 전문가인 아널드 몬토 박사는 군 기지와 크루즈선처럼 많은 사람이 실내에 모이는 곳에서는 봄과 여름에도 국지적 독감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몬토 박사는 독감은 주로 늦가을과 겨울에 유행하지만, 따뜻한 계절에도 낮은 수준으로 계속 순환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집단 생활 환경에서 백신 접종이 특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은 육군, 해군, 공군을 비롯해 국가안보국과 국방보건국에 예외 승인이 내려졌다고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육군과 해군도 해외 파병 장병, 의료 인력, 보육 관련 인력 등 일부 대상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