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조지아 날려버리겠다”던 변호사 해고

줄리아니 “시드니 파월, 더 이상 대선 소송팀 일원 아니다”

“켐프 주지사, 도미니언 뇌물받았다”는 등 음모론 퍼뜨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소송팀이 소송 초기 팀을 이끌었던 시드니 파월 변호사를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송팀을 주도하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22일 짧은 성명을 통해 “시드니 파월은 더 이상 선거 소송팀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의 개인 법률자문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해고 통보를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파월의 해고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파월 변호사는 지난 2001년 미국 역사상 최대 회계부정 스캔들인 엔론의 변호를 맡으면서 유명해졌고,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클 플린을 변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후 파월 변호사를 불복 소송팀의 리더로 영입했지만 파월은 그동안 각종 음모론을 퍼뜨리며 정작 소송에서는 준비부족 등의 이유로 패소를 거듭해 ‘능력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파월 변호사는 21일 친트럼프 매체인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포함한 조지아주 공직자들이 투표기기 업체인 도미니언사의 뇌물을 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쳐 지탄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조지아주는 내가 곧 날려버릴(blow up) 첫번째 주가 될 것”이라며 “대형 소송을 제기할 텐데 말 그대로 성경적인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우군이었던 폭스뉴스의 앵커 터커 칼슨은 자신의 방송에서 파월을 지목해 “대형 소송의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다른 소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ABC 방송에서 “트럼프 선거본부의 소송팀은 국가적인 망신(national embarrassment) 이며 그 중심에 파월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월 변호사(오른쪽)를 비판하고 있는 터커 칼슨/Fox New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