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4일 내각 발표…블링컨 국무장관 내정

국무·국방·재무 등 요직 주목…백인 일색 탈피·진보-중도 수용도 관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백악관 참모진에 이어 내각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것인데 백인 남성 일색을 탈피해 ‘미국 같은’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22일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이번 주 화요일(24일)에 당선인의 첫 내각 인선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속보를 통해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차관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내정자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2017년 국무차관을 지냈고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맡아어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가 국무장관직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었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공화당 측 거센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국무장관에 내정되지 않았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올해 43세인 제이크 설리반 전 백악관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반 내정자는 오바마 정권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비서관으로도 일했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9일 회견에서 민주당 내 진보도 중도도 수용할 만한 인사로 재무장관을 낙점했으며 26일인 추수감사절 전후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발표대상이) 어떤 부처인지 누가 그 자리에 앉게 될지를 알고 싶다면 당선인이 24일 직접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또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연방총무청(GSA)이 신속히 바이든 당선인을 승자로 확정하고 정권인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일 클레인 낙점에 이어 17일 마이크 도닐런 선임고문 등 9명의 백악관 참모진 인선을 단행했다. 20일에도 영부인 정책국장에 말라 아디가를 지명하는 등 후속인선을 이어왔다.

한편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대선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좀먹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선결과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선대부본부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소송으로 대선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함께 팔짱을 끼고 있는 토니 블링컨 당시 국가안보 부보좌관(우측)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