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 할머니 생일 앞두고 완치 판정 ‘기적’
장수 비결 “계속 움직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
미국의 한 할머니가 작년 암과 폐렴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극복하고 100세 생일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인디애나주 북부 엘크하트에 사는 레오라 마틴 할머니다.
23일 미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마틴 할머니는 자신의 100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이번 달 초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많은 나이에도 두어 달 만에 코로나19를 물리친 것이다.
노인요양시설인 그린리프 헬스 캠퍼스에 머물고 있는 할머니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안도감이 든다”고 건강을 되찾은 기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난 암에 걸렸었고, 몸을 보조기구에 지탱해 닷새간이나 병원에 가야 했다. 불편했지만 난 살았어”라며 “작년엔 폐렴에서도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난 해냈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쌍둥이 델로라 블루밍데일과도 줌을 통해 자신의 회복을 기뻐하고 둘의 100세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할머니는 코로나19 감염 기간 식욕 부진과 탈진 증세가 있었지만 대개 무증상이었다고 딸 마릴루 스넬이 전했다.
스넬은 요양시설이 폐쇄돼 모친을 직접 찾아뵐 수 없었다며 “엄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정말 절망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끔찍한 일을 겪고 최악의 상황이 올까 두려워하면서 정말 힘들었다”면서 가족들의 종교적 신념도 위안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요양 시설 직원들이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상황을 알려줬고, 24시간 내내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스넬은 할머니가 여전히 쾌활하며 예리하다고 전했다.
마틴 할머니는 지난 13일 100번째 생일날 ‘코로나19는 내가 100살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기뻐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장수 비결에 대해 “계속 움직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