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가족들까지 협박하다니…”

트럼프 지지 음모론자들 살해 위협까지…”도 넘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17일 “대선 조작과 관련된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내가 중국에서 뇌물을 받았다고 하는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살해 협박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내와 딸들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래디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켐프 주지사는 회견후 기자들과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최근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잃은 둘째딸 루시까지도 증오가 가득한 음모론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켐프 주지사는 “내가 알기로는 대통령과 나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면서 “그가 좌절한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우리는 이전에도 서로 동의하지 않는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켐프 주지사를 “바보” 또는 “어릿광대” 등으로 호칭하며 극도의 불만을 표현했다. 특히 지난 5일 발도스타에서 열린 상원 결선 지원유세에서 자신의 측근인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에게 “2022년 주지사 선거 공화당 경선에 켐프 주지사에 대항해 출마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이든, 본선이든 누구와의 경쟁에도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한 뒤 “나는 법률과 미국 헌법, 조지아주 헌법을 지켜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번복 요청을 거부한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