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의 약 4분의 3이 지난 1년간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컬럼비아대와 미국 내 중국계 지도자 그룹인 ‘100인 위원회’는 27일 공동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1년에 걸쳐 미국 46개주에서 중국계 미국인 약 65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경제·사회정치적 상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계속되고 있다”며 “대다수 중국계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고 문화적으로 융화됐다고 여기지만 그들은 또한 소외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문 응답자의 74%가 지난 12개월간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55%는 증오범죄나 괴롭힘과 관련한 자신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46%는 지난 12개월간 최소 몇차례 다른 이들보다 덜 존중받는 대우를 받았고, 20%는 인종차별적인 비방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9%는 신체적 위협이나 공격을 받았고, 7%는 재산이 파괴됐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약 80%는 미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봤으며, 82%는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적인 경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90%가 유권자로 등록했고 93%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투표했다고 답변했다.
중국계 미국인 최초로 중국 대사를 지낸 게리 로크 100인 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서에서 “중국계 미국인 인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종 그룹 중 하나”라며 “이번 조사에서 중국계 미국인 그룹이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참여를 하는 그룹임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가 향후 중국계 미국인의 복지에 영향을 미칠 여러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400만명이었던 중국계 미국인은 2021년 550만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