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으로 1년 가까이 투병…시의원 등 지내
암투병을 해왔던 ‘자랑스런 몬태나 한인’ 이이호씨(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66세.
유가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2일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씨는 지난해 봄 뇌암의 일종인 뇌신경 교모세포종양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해왔다.
이씨는 이같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 10년간 재직해왔던 보즈만 시의원(커미셔너)을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보즈만에서 ‘이호스 코리안 그릴(I-Ho’s Korean Grill)’이라는 한식당을 20여년간 운영해왔던 그녀는 투병생할을 하면서도 다른 암 환우들을 위해 지난달 25일 자선행사를 베풀기도 했다.
이씨는 특히 올해 권위 있는 요식업계 상인 제임스 비어드 어워즈의 ‘뛰어난 레스토랑 경영자’ 부문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오를 만큼 식당 경영주로도 명성을 얻기도 했다. 몬태나주 관광청은 그의 식당 이호스 코리안 그릴에 대해 “몬태나 유일의 정통 한식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씨는 커뮤니티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녀는 몬태나 한인회장을 수차례 지냈으며 미주 한인회 총연 서북미연합회, 평통 시애틀 협의회 위원 등 한인사회에서도 활발하게 봉사했다.
하지만 이씨의 건강 상태는 최근 더욱 악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암이 척추까지 퍼지면서 두 개의 종양이 생겨 허리 아래로 마비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녀는 호스피스에 입원해 치료 중이었다.
기부 웹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이씨의 치료비와 한국 방문 비용 등을 모금하는 페이지(www.gofundme.com/f/help-iho-fight-brain-cancer)가 개설됐다. 5만 달러 목표로 한 모금액은 2배에 가까운 9만5000여달러가 모였다.
진해가 고향인 이씨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뒤 미 해군으로 복무하다 1988년 결혼과 함께 몬태나주로 이민했으며 몬태나대학에서도 경제와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남편 데릭 포미로이씨는 변호사이며 둘 사이에는 큰 딸 진주와 아들 영재를 두고 있다.
유가족측은 14일 화장을 한 뒤 6월중 장례식을 치를 방침이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 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