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17개주서 145명 감염”…봉지 샐러드·고수·바질·라즈베리 등 연관
미국에서 기생충성 장염인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이 신선 채소와 과일 섭취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미국 17개주에서 사이클로스포라증 환자 145명이 보고됐다. 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에서도 각각 1~10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뉴욕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모든 감염 사례를 하나로 연결하는 단일 전국 발병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정 농장이나 공급업체, 특정 농산물이 이번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도 아니다.
다만 보건당국은 과거 사이클로스포라증 발병과 관련이 있었던 식품 목록을 공개하며, 신선 농산물을 섭취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봉지 샐러드·고수·바질·라즈베리 등 주의
과거 사이클로스포라증 발병과 연관된 식품으로는 봉지 샐러드 믹스와 샐러드 키트, 신선한 고수, 바질, 라즈베리, 스노피, 파 등이 꼽힌다.
봉지 샐러드 믹스에는 로메인 상추, 아이스버그 상추, 적양배추, 당근 등이 미리 잘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은 편리하지만, 여러 재료가 섞이고 가공·포장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염 여부를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렵다.
보건당국은 가능하면 미리 씻어 포장된 봉지 샐러드보다 통상추를 구입해 바깥쪽 잎 2~3장을 버리고 안쪽 잎을 흐르는 물에 씻어 먹을 것을 권고했다. 조리가 가능한 잎채소는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고수와 바질은 잎을 분리해 깨끗한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하며, 가능하면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라즈베리는 표면이 울퉁불퉁해 기생충이 작은 틈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씻기 어려운 과일로 분류된다. 파이, 잼 등으로 익혀 먹는 것이 더 안전하며, 냉동 라즈베리는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기생충 제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노피는 흐르는 물에 씻으며 표면을 문질러야 하고, 파는 뿌리 끝을 잘라내고 겉껍질을 벗긴 뒤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들 역시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오염된 음식·물 통해 감염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Cyclospora cayetanensis)라는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장 질환이다. 이 기생충은 주로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된다.
미국에서는 더운 계절에 오염된 신선 농산물을 먹은 뒤 집단 발병이 보고된 사례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노출 후 2~14일 사이에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물설사,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복부 경련,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미열 등이다. 구토는 상대적으로 덜 흔하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증상은 며칠에서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갑작스럽고 지속적인 설사가 나타나면 의료진과 지역 보건당국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신선 농산물은 흐르는 물에 씻어야
전문가들은 신선 과일과 채소를 먹을 때 기본적인 세척과 조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신선 농산물은 껍질을 벗겨 먹을 예정이더라도 깨끗한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표면에 묻은 오염물이 칼이나 손을 통해 안쪽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척 후에는 깨끗한 키친타월이나 종이타월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경우 익혀 먹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 고령자, 어린이,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생채소와 생과일 섭취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에서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가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여름철에는 신선 농산물을 통한 식중독과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보건당국은 농산물 세척, 조리, 보관 과정에서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