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발로건 출전에도 반전 없어…수비 실책 속 안방 월드컵 마감
미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은 6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1-4로 패했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렸고, 결정적인 실책까지 겹치며 벨기에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여부를 둘러싼 논란 속에 열렸다. 발로건은 앞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퇴장당해 자동 출전 정지 대상이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 집행을 유예하면서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졌다.
하지만 발로건의 복귀도 미국을 구하지는 못했다. 미국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샤를 데 케텔라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데 케텔라러가 가까운 거리에서 마무리했다.
미국은 전반 31분 말릭 틸먼의 프리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발로건이 박스 근처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틸먼의 프리킥은 벨기에 한스 바나컨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반격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데 케텔라러가 다시 득점했다. 그는 팀 림의 수비를 넘어 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고, 미국은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미국은 점유율을 조금씩 회복했지만, 공격 지역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57분 골키퍼 맷 프리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프리스가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처리한 공이 벨기에 선수에게 넘어갔고, 바나컨이 손쉽게 골을 넣었다.
미국은 이후 심리적으로 무너진 듯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크리스 리처즈의 패스 실수가 빌미가 돼 로멜루 루카쿠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했다. 벨기에는 4-1 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패배였다. 조별리그와 32강전에서 보여준 상승세와 달리, 이날은 패스 연결, 수비 집중력, 공격 전개 모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안방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노렸던 미국은 2002년 이후 첫 8강 도전 기회를 놓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의 미국은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대회 초반 기대감을 키웠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실책과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발로건 징계 유예와 정치적 개입 논란이 경기 전 분위기를 흔들었지만, 결국 결과를 가른 것은 경기장 안에서 나온 벨기에의 결정력과 미국의 수비 불안이었다.
미국은 역사적인 홈 월드컵에서 32강 승리라는 성과를 남겼지만, 16강전 대패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