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나흘째 골든타임 지나…유엔 “676만명 피해 가능성”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450명으로 늘었다. 지진 발생 나흘째에 접어들며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 잔해 속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 나시오날과 AFP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8일 TV 연설을 통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 1450명, 부상자 3150명, 이재민 1만272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발표된 공식 집계보다 20명 늘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774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189채는 완전히 붕괴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38곳과 쇼핑센터 34곳, 기타 구조물 1645곳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강진으로 베네수엘라 7개 주가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라과이라주로 나타났다. 라과이라주는 수도 카라카스와 인접한 해안 지역으로, 건물 붕괴와 기반시설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 나흘째 기적 구조도…생존 가능성은 낮아져
라과이라주 해안 도시 카라바예다에서는 이날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건물 잔해 아래에서 구조됐다. 참사 나흘째에도 생존자가 발견되면서 구조대는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전날 생존자 3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이 추정한 실종자 수는 약 5만명에 달해, 실제 구조 규모는 아직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72시간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물과 음식, 산소 부족, 부상 악화 등으로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현지 구조대와 해외 구조팀은 붕괴 건물 잔해를 중심으로 탐색견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넓고 붕괴 건물이 많아 구조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유엔 “물리적 피해 67억달러”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물리적 피해 규모를 67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 돈으로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는 이번 강진으로 최대 676만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해 주민들에게는 대피소, 식수, 위생시설, 의료 서비스, 식량과 생필품 등 필수 구호품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24개국이 베네수엘라에 구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원 물자는 521톤에 달하며, 탐색견 부대 86개와 수색·구조 인력 2700명이 현장에 파견됐다.
프랑스와 미국 등지에서 파견된 구조대원들도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의 붕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라과이라주 접근 제한…자원봉사자 등록제
베네수엘라 정부는 피해가 큰 라과이라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해당 지역에 군을 배치했다. 구조와 치안, 구호물자 배분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자원봉사자들은 카라카스의 폴리에드로 종합경기장에 등록한 뒤 입장 허가를 받아야 피해 지역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까지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7876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해외 구조대와 국내 자원봉사자, 군 병력을 동원해 생존자 수색과 이재민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