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위험 인식 낮아…틱톡·인스타 ‘탠플루언서’ 영향 지적
피부암 위험에 대한 의학계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Z세대 사이에서 태닝 문화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유타주 사우스조던에 사는 19세 마카이 월러스는 지난해 10월 태닝베드 안에서 촬영한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7만1000회 이상 조회됐고, 의료계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월러스는 게시물에 “암사자는 ‘피부암’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문구를 올렸다. 이에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피부과 전문의 브룩 제피는 반박 영상을 올려 “태닝베드는 석면과 플루토늄과 같은 발암물질 분류에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35세 이전에 태닝베드를 사용할 경우 흑색종 위험이 75%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태도는 일부 Z세대 사이에서 나타나는 태닝 문화와 맞닿아 있다. 젊은층 일부는 날씨 앱에서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며 자외선 노출이 가장 강한 시간을 찾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탠맥싱’이나 태닝 라인, 햇볕 화상 사진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29세 Z세대 응답자 가운데 평생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39%였다. 또 Z세대 응답자의 20%는 피부암 예방보다 태닝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14%였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부모와 의사, 학교 교육 등을 통해 햇볕 노출의 위험을 들어왔음에도 이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거나, 소셜미디어와 유명 인사의 잘못된 정보에 노출돼 무엇을 믿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DC의 피부과 전문의 닐람 칸은 “젊은층은 흡연이나 음주를 피하고 수면, 수분 섭취, 운동 등 건강을 중시한다”며 “태닝도 그런 흐름 속에서 멋없는 것으로 여겨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암 발생 위험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피부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이지만 예방 가능성이 큰 암으로 꼽힌다. 피부암재단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1명은 70세까지 피부암에 걸리며, 햇볕 화상을 5회 이상 입으면 흑색종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진료하는 피부과 전문의 마리사 가르식은 과거 세대의 경우 햇볕 노출 위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지만, 현재는 피부 보호 방법에 대한 지식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는 Z세대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일부 틱톡 이용자들은 “태양도 암을 일으키고 선스크린도 암을 일으킨다”는 식의 주장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스크린이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의 청년 전문 상담사 린지 플레밍은 일부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통제감이 낮아지면서 장기적 결과의 심리적 무게를 덜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미국피부과학회 조사에서는 Z세대 응답자의 25%가 나중에 외모가 나빠지더라도 지금 태닝으로 좋아 보이는 것이 가치 있다고 답했다.
잘못된 정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스크린이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허위 주장, 회음부 태닝이 에너지와 호르몬 균형을 높인다는 주장, 씨앗오일을 끊으면 햇볕으로부터 보호된다는 주장 등이 Z세대 태닝 문화에 섞여 있다.
새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들은 피부 관리 정보를 얻는 주요 출처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꼽았다. 이들 가운데 65%는 기본 태닝이 햇볕 화상을 막거나 피부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 등 태닝 관련 오해를 믿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치코의 피부과 전문 간호사 앤 프리시우스는 젊은 환자들이 피부 관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복잡한 루틴을 실천하지만, 정보 부족보다 어떤 메시지가 실제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햇볕 노출의 안전 기준에 대해 혼합된 정보를 접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프리시우스는 젊은 환자들이 모공 크기나 예방적 보톡스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며 “모두가 ‘유리 피부’를 원하지만 태닝베드에서 피부를 태운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태닝은 DNA 손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위험한 햇볕 노출 습관이 일상화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플레밍은 청소년들이 유명인뿐 아니라 또래가 태닝하는 모습을 볼 때 그 행동이 더 접근 가능하고 덜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칸 전문의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암협회, 미국피부과학회 권고와 유사하게 직사광선 노출을 제한하고,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또는 자외선 지수가 3 이상일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타민D를 위해 하루 5~15분 정도 햇볕을 쬐되, 야외에서는 보호 의류와 모자를 착용하고 SPF 30 이상 선스크린을 매일 바르며, 매년 피부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월러스는 현재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는 “내 생각에는 햇볕이 몸에 좋다”며 “언젠가 내가 틀렸다고 말하게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피부암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