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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큐] 트럼프, ‘패배 인정’ 논란

[뉴스큐] 트럼프, '패배 인정' 논란...선거 소송 잇따라 기각 / YTN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바이든이 이겼다는 글을 올렸다가 패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바로 부인하면서 패배 인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다만 각종 선거 소송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그의 불복행보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데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트럼프의 불복 행보와 워싱턴 DC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조지아를 연결합니다. 이상연 애틀랜타 K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질문1]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인정 이야기가 나왔다는데 트윗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고 어떤 해석이 나온 겁니까?

예, 이곳 시간으로 일요일 아침 7시 47분에 올린 트윗입니다. 흥미롭게도 바로 직전 트윗에서 조지아주의 트럼프 지지 변호사가 주정부의 선거결과 승인을 지연하기 위해 제기한 소송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변호사를 칭찬하면서도 “조지아 주정부가 우편투표의 서명을 검증하지 않기 때문에 재검표는 사기이고 재검표로도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체념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트윗을 올렸는데요 “그, 즉 조 바이든이 이겼지만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다. 첫째 선거 참관을 방해받았고, 둘째 급진 좌파가 소유한 도미니언사의 선거시스템이 사용됐고, 셋째, 가짜 뉴스와 침묵하는 미디어가 그 이유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고 표현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패배를 인정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반응이 이어지자 당황했는지 곧바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반박 트윗을 올렸습니다.

어쨌든 그가 이겼다는 말은 곧 내가 졌다는 말이 되니까 잇따른 소송 패배와 재검표의 부정적 전망 때문에 무의식 중에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2]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가짜 미디어 이야기를 꺼내며 반박했죠?

네. 언론은 물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패배시인이 화제가 되자 1시간 30분 뒤인 9시 19분에 다시 트윗을 올려 “가짜 뉴스의 눈으로 봤을 때 이겼다는 것이지 나는 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방어에 나섰습니다.

줄곧 가짜뉴스라고 정의해온 주류 언론이 인정한 것이지 자신의 생각은 아니라고 말실수를 덮은 것인데요. 전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이라는 분석입니다. 곧이은 트윗에서는 무더기로 패배한 법정소송도 자신이 아니라 불법을 참지 못한 일반 국민들이 제기한 것이라며 소송 패배의 책임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습니다.

특히 “선거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헌법 위반에 대한 대형 소송들을 곧 제기하겠다”며 다시 풍선을 띄웠습니다. 지난주에도 이러한 예고를 했으니까 두고봐야 할 일입니다.

[질문3]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선거 주장이 주요 경합주 법원에서 기각됐고요, 경합주에 있는 공화당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 소송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요?

지난 13일에만 8건의 소송에서 패배했고 1건은 스스로 철회했습니다. 특히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펜실베니아주에 제기된 소송 7건에서 무더기로 패소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또 바이든 당선인에 몰표가 나왔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선거결과 승인을 중단해달라고 낸 소송도 패배했고, 애리조나주 소송은 아예 백기를 들고 포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이날 패한 소송 9건 가운데 7건은 트럼프 선거본부가 직접 제기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증거부족과 증인들의 진술 번복, 변호사들의 변론 포기 등으로 법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판사들에게 혼이 나거나 훈계를 듣는 케이스가 많다는 보도입니다. 특히 미시간주 소송을 워싱턴DC의 연방법원에 잘못 제출해 큰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조지아주에서도 공화당이 직접 나서지 않아서 트럼프 지지 변호사가 뒤늦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했고요, 특히 가장 중요한 펜실베니아주 소송을 전담해온 대형 로펌이 수임을 전격 철회하면서 개인 변호사 1명이 주 전체 소송을 맡게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질문4]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주말에 백악관 앞에서 선거 도둑질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이어갔고, 반트럼프 시위대와 충돌도 했죠

네. 100만명이 참가한다는 이른바 마가 밀리언 집회를 개최했는데요. 사실 시위가 열린 공원의 법적 수용인원이 1만명 이하입니다. 그래도 수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참가해서 부정선거로 인해 대통령 자리를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비슷한 행사가 이곳 애틀랜타를 포함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애틀랜타 시위에는 300명 정도가 참가했다는 보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버지니아 골프장으로 향하는 길에 차량안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백악관 앞 시위대를 응원했습니다. 집회 자체는 생각보다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모임이 끝나고 해산하는 과정에서 반트럼프 시위대와 거리 곳곳에서 충돌하는 불상사가 빚어졌습니다. 주먹 다짐이 벌어지기도 했고 특히 이 과정에서 1명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질문5]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이 저지른 여러 불법 행위에 대해 스스로 사면하는 셀프 사면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던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네. 패배 인정 뉴스가 나오면서 사면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어제 USA 투데이는 대통령의 셀프사면이 사실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닉슨 대통령 사면 당시 연방의원이었고 하버드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엘리자베스 홀츠먼의 기고인데요.

홀츠먼은 닉슨 사면 직후인 1974년 4월 연방 법무부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자신에 대한 사면은 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셀프사면의 합법성을 놓고 이견이 분분했는데 꽤 신선한 정보였습니다. 실제로 이 해석은 지금도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셀프 사면을 허용하면 대통령의 임기 중 국가반역행위 등을 처벌할 수 없으니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입니다.

정치 전문매체인 더 힐은 또다른 전문가 기고를 실었는데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이전에 사퇴한 뒤 대통령 대행이 되는 펜스 부통령에게 자신을 사면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미국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 이양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부통령은 대통령과 같은 사면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이러한 거래를 받아들이겠냐는 회의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이러한 보도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미국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데요, 어제도 18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봉쇄 조치를 취하는 주가 늘고 있다고요?

네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전에는 지역이나 주별로 확진자가 늘었는데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미 뉴멕시코와 오리건주가 2주간 봉쇄령을 내렸고요, 워싱턴주와 뉴욕시, 시카고시 등은 식당과 술집의 영업제한 등 거리두기 강화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민주당 주지사나 시장들이 있는 지역에서 이런 조치가 나오고 있지만 확산이 지속되면 조만간 공화당 정치인들도 별다른 선택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현재 트럼프 정부가 연방정부 차원의 코로나 대책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바이든 당선인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론 클레인은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으니 지방 정부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정말 국가 보건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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