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자, 국빈만찬 의상 다루며 김여사 ‘clotheshorse’로 소개
“패션에만 관심많고 지성-능력 없는 사람” 의미하는 미국 속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패션에만 관심이 있고 지성과 능력은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한 워싱턴포스트(WP) 기사에 한 독자가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WP는 지난 12일 독자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부디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사는 로널드 하이탈라(Ronald Hietala)씨가 보낸 이 글은 WP의 4월 27일자 기사에서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 김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묘사한 것을 문제 삼았다.
‘빨래 건조대’를 뜻하는 단어는 유행에 맞게 옷을 입는 것에 매우 관심이 많지만 지성이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조롱할 때 쓰이는 미국 속어다.
WP의 패션 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김 여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국빈 만찬 때 입은 의상이 절제됐으며 그녀가 평소에도 패션을 과시하지 않으려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 바이든 여사는 국빈 만찬에서 브랜드를 쉽게 알 수 없는 옅은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기사는 “질 바이든의 신념은 브랜드 이름이 자주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옅은 보라색이 그녀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녀는 손님들의 의상, 특히 clotheshorse로 잘 알려졌으며 폭넓은 시폰 스커트와 작은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여사가 패션 감각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provide the fashion credentials) 더 행복을 느낀다”고 적었다.
기사는 이후에는 김 여사를 더 언급하지 않고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의 패션을 비교하며 질 바이든 여사의 패션 철학을 다뤘다.
하이탈라씨는 김 여사에 대한 묘사를 두고 “기사는 친절하지 않으며 근거 없이 이러한 비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언급은 우리 미국 정부의 업무를 더 힘들게 한다”며 “방문객의 의상을 평가해서 달성하는 것은 많지 않으며 방문객의 의상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인 논평은 무례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79세인 하이탈라씨는 정부 부처 등을 대상으로 IT(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계약 담당 디렉터로 일하다가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