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손 들어줬다

스웨덴 보건 책임자 탱넬 “봉쇄령은 미친짓”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집단면역’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봉쇄령을 “미친 짓”이라고 평가한 스웨덴 보건책임자의 손을 들어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이 WHO를 상대로 분명한 승리를 거뒀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 25일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스웨덴 등 11개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언급하며 “매우 심각한 재확산을 초래했다”며 각국의 의료체계가 “벼랑 끝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WHO는 텡넬이 이를 맹렬히 비난하자 평가를 정정하면서 스웨덴의 감염률은 “사실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WHO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웨덴에선 몇 가지 매우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중 중증 환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 사망자의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전면적 봉쇄 대신 제한적 거리두기만을 시행하며 국민의 면역력을 기르는 집단면역 정책을 취했다.

이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블룸버그는 스웨덴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이웃 국가 덴마크의 5배 수준이라며 스웨덴이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윌리엄 해네지 하버드대학교 부교수는 “스웨덴의 전략은 스마트했다”면서 “전체적인 결과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텡넬은 최근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각국이 비이성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고 지적하며 “전 세계가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봉쇄령은 가정폭력과 외로움, 대량 실업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스웨덴의 집단면역 모델이 진지한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야외 음식점(자료사진)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