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합작사, 미국서 25억불 투자 유치

에너지부, 국채금리로 대출 지원…ATVM 프로그램 배터리 지원 첫 사례

“얼티엄셀즈사 1만1천개 일자리 창출…다른 나라에 배터리 의존 줄일 것”

오하이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 1공장
오하이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 GM 합작법인 1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현지에서 국채금리로 대규모 장기 투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12일 얼티엄셀즈에 25억 달러의 대출 지원을 실시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3.6%(9일 기준)로, 이는 현재 원화 채권시장에서 AA급 회사채가 일반적으로 2∼5년 만기에 금리 5∼6% 수준임을 감안하면 2%포인트(p)가량 낮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했다.

ATVM 프로그램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른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 프로그램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는 이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재원으로 30억달러를 추가로 책정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는 오하이오 합작1공장(배터리 생산능력 40GWh), 테네시 합작2공장(45GWh), 미시간 합작3공장(50GWh)을 짓기로 한 바 있다. 오하이오 제1공장은 지난달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얼티엄셀즈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 공장 3곳의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2·3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는 2025년 이후 얼티엄셀즈의 전체 생산능력은 총 145GWh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약 2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얼티엄셀즈 3곳의 제조시설은 점증하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며 제조시설 건설 및 배터리 생산 등의 분야에서 모두 1만1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에너지부는 밝혔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대출은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데 필요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촉진하는 한편 휘발유 자동차에 따른 탄소 배출을 줄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 목표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 등을 담은 ‘클린 자동차·트럭 분야 청사진’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배터리 시장 내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투자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낮은 금리의 장기 정책자금을 확보, 미국에서 차별화된 성장세를 유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래픽] 'K-배터리' 미국 주요 생산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