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중국영사관, 자국 유학생에 미국 출입국 ‘위험’ 경고

“LA공항 관리들이 위협과 협박…구금·송환되기도” 주장

미국 LA 국제공항
LA 국제공항 [로스앤젤레스 AFP/Getty=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 주재 중국 영사관이 자국 유학생에게 미국을 출입국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LA 주재 중국영사관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유학생들은 안전에 경각심을 높이고 미국을 출입국 할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며 적절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안내했다.

중국 영사관은 중국 유학생 다수가 LA 국제공항에서 출입국 관리들에게 유학 목적과 학과 성적, 징계 기록, 표절한 실험실 자료 보유 여부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영사관은 미국 측에 엄충 항의했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에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의 송환, 심문, 괴롭힘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올해 5월부터 대부분 정상화했으나, 일부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는 엄격히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인 유학생 500여 명에 대해 대통령령 10043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령 10043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빼내려는 중국의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면서 일부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령이다.

지난달 말에는 휴스턴 공항에서 한 중국인 학생이 50시간 이상 심문을 당한 끝에 제3국으로 추방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