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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개최도시 변경 권한은 오직 우리”

 트럼프 발언에 단호한 일침…“축구는 정치보다 오래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를 정치적 발언으로 흔들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한 어조로 반박에 나섰다. FIFA는 “모든 결정은 FIFA의 권한이며, 월드컵은 정치가 아닌 축구의 원칙 아래 운영된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은 지난 9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롯됐다. 그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운영하는 도시”라며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개최 도시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2026 월드컵은 미국 11개, 캐나다 2개, 멕시코 3개 등 총 16개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6경기씩 배정된 핵심 도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해당 도시의 안전성과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듯한 뉘앙스로 읽히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FIFA는 단호하게 반응했다. 영국 가디언은 FIFA 부회장이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인 빅터 몬타글리아니의 발언을 인용하며, FIFA가 트럼프 발언에 사실상 ‘정치 개입 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몬타글리아니 부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콘퍼런스 ‘리더스 위크’에서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며, 모든 결정은 FIFA가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현 세계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축구는 그들보다 더 큰 존재다. 그들의 정권도, 정부도, 구호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이 발언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흔드는 시도에 대한 FIFA의 명확하고도 상징적인 거부 의사로 해석된다.

FIFA의 강경한 입장은 단순한 의사 표현 그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FIFA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가 정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까지 FIFA와 2026 월드컵 개최 도시는 상호 계약에 따라 철저히 운영되고 있으며, 연방 정부는 행사 안전을 위한 협조 주체일 뿐 변경 권한은 없다.

이에 따라 최근 불거진 ‘애틀랜타 개최 취소설’ 역시 사실 무근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조지아 주정부와 애틀랜타시는 예정대로 FIFA와의 약속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구장/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Atlanta Falc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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