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마스크 착용 거부, 최대의 자멸 행위”

“마스크 권장 실패로 코로나 재확산, 경제 회복 방해” 주장

CN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충동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종종하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자멸적 거부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28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끈질긴 입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보건 당국자들의 수고를 약화시켰고, 이는 결국 미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CNN은 주장했다.

보건과 경제라는 양쪽 전선의 실패로 트럼프는 재선 승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에서 수렁에 빠져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불필요한 공격에 나서 화를 자초했지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은 실패는 두드러진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지난 3월 말,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마스크를 권고한 뒤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후, 감염병 대유행이 확산됐다가 수그러졌고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당국자들의 권고에 주의를 기울여, 미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었지만 그는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대통령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엔 일부 미국인들이 자신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넌지시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는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만심”이 생겨서 안면을 만지지 말라는 등의 보건 지침을 소홀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념과 기질에 의해서 정부의 명령과 과학적 전문지식에 깊은 회의감을 키워온 당을 이끌고 있다.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에 점차 의존하는 공화당에선 고등교육을 의심쩍은 눈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자유주의 성향의 공화당원들은 개인의 선택권 침해로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반대하고 일부는 마스크 착용 요구엔 자유에 반하는 음모가 있다고 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20개 주 중에서 주지사가 공화당 출신인 지역은 4곳에 불과하다.

공화당 여론조사 기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POS)’은 최근 오하이오에서의 태도 분석 보고서에서 “이것은 확산을 막는 마스크의 기능에 대한 회의뿐 아니라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 때문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의 공중 보건 전문가 앤디 슬라빗은 트럼프 대통령이 2개월 전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면, 미국은 지금쯤 “개방 경제를 갖추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바이러스를 억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공장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손에 든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