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확진자 접촉 학생, 백신 안 맞아도 등교 가능”

꾸준한 검사로 음성판정 받으면 대면수업 받을 수 있어

격리상황 처한 학생·학부모 부담 덜 듯…전문가들 찬성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백신 미접종 학생이 자가격리 없이 계속 등교할 수 있게 하는 방역 지침을 도입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더라도 며칠 동안 반복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등교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 투 스테이(test to stay)’ 지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미국 일부 학교와 지역에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CDC는 그동안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공개적으로 도입하지는 않았다.

반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결석일이 아예 없었다.

이들 학생은 감염자와 접촉한 후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두 차례 받았다.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테스트 투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들이 지난 8∼10월 대면 수업 결손 시간을 8천152일가량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1주일 동안 4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또 참여 학생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 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새 지침을 적용하더라도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CDC는 강조했다.

이 지침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동안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는 학생에게만 적용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학생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더라도 증상이 없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 등교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의 백신 보급률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백신 미접종 학생은 길게는 2주 동안 집에 격리돼야 했다.

이런 까닭에 CDC가 도입한 새 지침은 격리 상황에 부닥친 학생들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도 CDC의 이러한 방침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대면 학습도 계속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균형을 맞춘 조치라고 평가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새로운 지침의 효과는 입증됐다”며 “다만 학교 안에서만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 까닭에 다른 환경에서의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