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데이터 분석…홍대·명동 의료 소비 급성장, 강남 추월 직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치킨으로 여행을 시작하고 피부과로 마무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가 지난해 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K-푸드·K-뷰티 소비 트렌드’를 17일 발표했다. 여권 정보 기반의 실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과 소비 패턴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K-푸드 1위는 치킨…국적별 취향은 달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K-푸드는 닭 요리였다. 결제 금액 상위 매장을 분석한 결과 BHC 치킨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닭한마리 전문점 진할매원조닭집이 2위였다.
국적별 선호도는 뚜렷하게 갈렸다. 일본과 북미 관광객은 구이용 고기를 가장 선호했고, 대만·홍콩 관광객은 장어 요리에, 중국 관광객은 국밥에 지갑을 열었다. 독일 관광객 사이에서는 김밥 결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
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접한 한국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 피부과·성형외과는 귀국 직전에
K-뷰티 관련 의료 소비는 여행 후반부에 집중됐다. 전체 여행 일정을 20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피부과·성형외과 결제 비중이 가장 높은 시점은 출국 직전인 ‘여행 후기(10%)’ 단계였다. 대만(20%), 중국(16%), 홍콩(14%), 일본(10%)은 물론 유럽·북미(10%) 관광객에게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시술 후 붓기나 불편함이 여행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여행 초반에는 관광과 미식에 집중하고, 귀국 직전 시술을 받아 본국에서 회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홍대·명동이 강남을 빠르게 추격
의료 소비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성장 속도는 홍대와 명동이 압도적이다. 2024년 대비 2025년 강남·서초구 결제 금액이 60% 증가하는 동안 마포구(홍대 등)는 122%, 중구(명동 등)는 119% 성장했다.
관광객들의 숙소와 활동 반경이 홍대·명동에 집중되면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진 결과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성별·연령대에 기반한 실시간 동선과 소비 심리를 분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향후 K-관광 산업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