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서울·이스탄불·프라하·싱가포르·덴버, 공항에서 도심까지 45분 이내면 도전하라”
상하이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 뉴욕타임스 여행 칼럼니스트 로스 케네스 어킨은 인천국제공항 경유 항공편을 선택했다.
7시간의 환승 대기 시간이 생겼고, 그는 서울에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첫 기회를 가졌다.
플로리다주 럭셔리 여행사 루고스 트래블의 셰인 마호니는 이러한 경유지 체험을 “여행 안의 미니 여행”이라고 부른다. 그의 고객 중 상당수가 장거리 비행에서 전략적 경유지를 활용해 보너스 여행지를 추가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조건은 하나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45분 이내인 도시. 그리고 과욕을 부리지 말 것. 줄 서는 시간을 아끼려면 사전 예약 투어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뉴욕타임스가 경유지 여행에 적합한 도시 네 곳을 소개했다.
◇ 서울,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과 명동 바비큐
인천국제공항은 그 자체로 경유 여행의 최적지다. 공항 측이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포함한 다양한 무료·저가 경유 투어를 직접 운영한다. 공항에서 서울 도심까지는 약 1시간.
어킨이 가족과 함께 7시간 환승 중 선택한 코스는 단 두 가지였다. 명동의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서 소 곱창을 먹고,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구경하는 것. 매미 소리와 민요가 귀를 채우는 가운데 조선 시대 갑옷을 입은 수문장들의 행렬을 보는 것은 짧지만 강렬한 한국 문화 체험이다.
경복궁 인근 북촌 한옥마을을 잠깐 걷거나, 인사동에서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는 것도 짧은 시간을 채우기에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광장시장에서 빈대떡과 마약김밥으로 간식을 해결하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코스다.
팁: 인천공항 1층 관광안내소에서 경유 투어 신청이 가능하다. 무료 투어는 출발 전날까지 사전 예약 권장.
교통: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AREX) 직통열차로 서울역까지 약 43분(약 9500원). 지하철 환승 시 1시간 내외.
◇ 이스탄불, 하맘과 블루 모스크, 로쿰 한 조각
런던에서 도쿄로 가는 길에 12시간 환승을 경험한 유나 다케우치는 이스탄불의 역사 지구 술탄아흐메트(Sultanahmet)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터키식 목욕탕 하맘에서 몸을 풀고, 4대째 이어온 과자 가게에서 터키 젤리 로쿰을 샀다. 블루 모스크(술탄아흐메트 모스크), 아야소피아, 톱카프 궁전 등 도보권 내에 밀집한 랜드마크들이 짧은 시간을 알차게 채워준다.
술탄아흐메트 광장의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부터 청동 뱀 기둥, 독일 분수까지 산책로가 이어진다. 걸으며 현지 노점상에서 산 참깨빵 시미트를 베어 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팁: 블루 모스크는 입장 무료지만 기도 시간에는 입장 불가. 금요일은 오후 2시 30분 이후에야 개방하며 보안 검색에 1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필수.
교통: 공항에서 M11 메트로로 가이렛테페역까지 약 32분(약 80센트), 이후 택시로 술탄아흐메트까지 15~30분 추가.
◇ 프라하, 굴뚝 빵과 맥주 스파
뉴욕의 여행 어드바이저 조지 폴리티스는 대학 시절 뉴욕에서 아테네로 가는 길에 10시간 프라하 경유를 경험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선명하다. “미국보다 오래된 빵집에서 트르들니크(굴뚝 케이크)를 사 먹으며 블타바 강에 지는 노을을 봤어요. 잠깐이었지만 깊이 남았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코스는 프라하 성과 성 비투스 대성당 방문, 바츨라프 광장 산책, 도자기 전문점 하우스 오브 포슬린에서 블루 어니언 패턴 식기 쇼핑. 시간이 남는다면 홉과 맥아를 가득 채운 욕조에 몸을 담그는 맥주 스파도 색다른 경험이다.
팁: 귀환 시간을 반드시 넉넉히 확보할 것. 짧은 경유 중 타이밍을 잘못 계산해 비행기를 놓칠 뻔한 것이 폴리티스 본인의 경험이다.
교통: 바츨라프 하벨 공항에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버스로 시내 중심까지 약 30분(약 10달러).
◇ 싱가포르, 미슐랭 3.80달러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럭셔리 여성 그룹 투어 전문 여행사 아틀라스 어드벤처스의 창업자 휘트니 핼드만은 싱가포르를 “궁극의 경유 도시”라고 부른다. 세계적 수준의 호텔, 호커 센터부터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이어지는 풍부한 식문화, 말레이·중국·인도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가 효율적인 교통망으로 연결돼 있다.
그가 추천하는 첫 번째 코스는 차이나타운 컴플렉스 푸드 센터의 호커 찬(Hawker Chan). 5년간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이 식당의 광둥식 간장 치킨이 3.80싱가포르달러(약 3달러)에 제공된다. 이후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거대한 슈퍼트리 아래를 거닐고, 캄퐁 글람 지구에서 바틱 의류, 수제 향수, 실크 러그를 파는 부티크 숍들을 둘러보면 된다.
팁: 창이 공항은 경유 승객을 위한 무료 시티 투어 4종(각 2.5시간)을 운영한다.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고 싶다면 적극 활용할 것.
교통: 창이 공항에서 MRT로 타나 메라역 환승 후 래플스 플레이스역까지 약 30분. 택시는 중심 업무 지구까지 30분, 25~45싱가포르달러.
◇ 덴버, 로키산맥 전망과 크래프트 맥주
워싱턴 D.C.의 심리학자이자 여행 코치 리사 피트먼은 덴버를 경유 도시로 적극 추천한다. 공항에서 유니언 스테이션까지 직행 열차가 연결돼 있어 도심 접근이 편리하다.
유니언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보행자 전용 도로 16번 스트리트에서 크래프트 맥주와 바비큐를 즐기고, 미국 조폐국(US Mint)에서 75분 가이드 투어(사전 온라인 예약 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밥 딜런에게 옷을 납품한 록마운트 랜치 웨어 매장이나, DJ와 바를 겸하는 빈티지 의류 가게 개러지 세일 빈티지도 들를 만하다.
팁: 피트먼은 “경유 여행은 비행 일정을 스스로 소화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행 경험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한다.
교통: 덴버 국제공항 철도로 유니언 스테이션까지 약 37분(약 1만3000원). 택시나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 시 30분, 30~60달러 수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