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가을학기까지 감소 이어지면 재정위기 우려”
미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고등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미국 대학들의 올해 봄학기 신입 외국인 학생 수가 평균 2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제교육자협회(NAFSA) 등 교육 관련 단체들이 전국 149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대학의 약 62%가 학부와 대학원 과정 모두에서 외국인 학생 등록률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유학생·이민 정책을 지목했다.
실제 응답 대학의 84%는 “정부의 제한적 정책이 학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고등교육 개혁과 이민 제한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유학생 관리와 비자 심사를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부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체포·구금됐고, 수천 명의 체류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
이후 상당수 학생들은 소송을 통해 체류 자격을 회복했지만, 미국 유학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이미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대학 입장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감소가 단순한 등록률 문제가 아니라 재정 문제와 직결된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장학금 없이 높은 등록금을 전액 납부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 재정의 핵심 수입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이미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어 국제학생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교육계는 올해 가을학기 등록률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봄학기는 상대적으로 입학생 수가 적지만, 가을학기는 연간 등록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시즌이기 때문이다. 만약 가을학기까지 유학생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대학은 예산 삭감과 프로그램 축소 등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설문 응답 대학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이미 예산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가을 미국 전체 유학생 등록률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당시 입학한 학생 상당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본격적인 제한 정책 시행 이전에 입학 절차를 시작한 경우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