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명문대들 ‘학비 장벽 낮추기 경쟁’…하버드대 등은 20만달러 이하 면제
미국 명문 사립대학인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가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가정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시카고대가 새로운 재정보조 정책을 발표하고,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가정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대는 프린스턴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무상 등록금 정책을 운영하는 대학 가운데 하나가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주요 대학들은 무료 등록금 적용 소득 기준을 잇따라 높여왔다. 하버드대와 MIT, 펜실베이니아대 등도 최근 연소득 20만달러 이하 가정을 대상으로 등록금 면제 정책을 확대했다.
시카고대는 학비 부담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는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카고대의 연간 총 학비는 기숙사와 식비, 각종 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9만8000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순수 등록금만 약 7만1000달러에 달한다.
학교 측은 이번 정책을 통해 “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우수한 학생들이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소득 12만5000달러 이하 가정에 대해서는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와 식비 등 생활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이 단순한 재정보조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는 대학 재정보조 제도가 복잡해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는 학생들조차 “명문대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반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의 대학재정 전문가 샌디 바움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무료 등록금이라는 단순한 메시지 자체가 지원 장벽을 크게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 확대 배경에는 최근 미국 대학들이 겪고 있는 다양성 논란도 자리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2023년 소수인종 우대 입학정책(affirmative action)을 사실상 금지한 이후 주요 대학들은 인종 대신 경제적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다만 시카고대는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대학은 최근 몇 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으며 지난해에도 채용 축소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약 1억6000만달러 적자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