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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법인에 현금 몰아준다

paul 2 months ago (Last updated: 2 months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SK배터리, 자산은 모기업 4분의 1인데 유동자산은 ‘반반’

현금은 SK배터리에 70% 이상 배정…”투자금 확보 절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앞으로 신설될 배터리 법인에 최대한 현금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을 최대한 확보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배터리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을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총 자산은 18조4809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SK이노베이션 15조8807억원, SK배터리(가칭) 4조6309억원, SK E&P(가칭) 7711억원으로 각각 나눌 예정이다.

SK배터리의 전체 자산 규모는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에 비해 크게 작지만,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재화인 유동자산은 비슷해진다. 1분기 기준 2조5019억원인 SK이노베이션의 유동자산은 그중 절반(1조2387억원)이 SK배터리에 배정된다. 몸집은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비슷하다는 얘기다.

특히 SK배터리에 현금을 몰아줬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1분기 2807억원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에 477억원만 배정된 반면, SK배터리는 70%가 넘는 2049억원이나 보유하게 된다. 2358억원인 단기금융상품도 SK배터리가 73.0%(1721억원)나 가져가며, 매출채권도 8285억원 중 47.5%(3935억원)가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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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의 매각 대금까지 대부분 배터리 사업에 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재무상태에는 지난 5월 상장한 SK IET의 주식 매각대금(1조3476억원)과 자회사 배당금 수령분(5500억원) 등이 빠져있는데, 이를 고려한 2분기 기준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2조3530억원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그중 1조7000억원을 SK배터리에 배정할 예정이다.

반면 부채는 모회사가 최대한 끌어안는다. 1분기 2조2336억원인 사채 및 장기차입금은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이 1조4778억원을 부담하는 반면, SK배터리는 6977억원을 승계한다. 단기차입금 800억원의 경우 SK이노베이션에 전액 배정되기도 했다.

이는 급격히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 역량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SK는 현재 연 40기가와트(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17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현재 배터리 사업의 증설 속도가 상당히 빨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매년 2조~3조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타이밍(때 맞추기)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이를 조달할 자금이 문제였다. 1분기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80.6%로,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둔 LG화학(127.6%)과 삼성SDI(60.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배터리 후발주자로서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측면도 있지만 2018년 87.0%, 2019년 117.1%, 2020년 149.0% 등 매년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됐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합의금(일시금 1조원)까지 추가됐다.

결국 분리막 자회사인 SK IET 상장과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 등으로 3조원 이상 확보했으며, SK에너지는 전국 116개 주유소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인 페루 광구 지분을 매각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지분 일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회사 내에서 ‘영끌’하고 있지만, 실제로 필요한 막대한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결국 분사 후 기업공개(IPO)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는 내년이 유력하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분할을 통해 모회사 지원 아래 배터리 증설 투자를 할 수 있고, IPO를 통한 투자 재원 마련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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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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