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관계 재평가 영향”…65세 이상은 이혼율 오히려 증가
미국에서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이혼, 이른바 ‘그레이 이혼(gray divorce)’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볼링그린주립대학교의 수전 브라운 교수와 미주리대학교 이-펀 린 교수가 2012년 처음 이 용어를 사용한 이후 관련 연구가 이어졌고, 현재 미국에서 이혼하는 성인의 36%가 5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AJC에 따르면 특히 65세 이상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이혼율이 유일하게 증가하는 그룹으로 확인됐다.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과 마이클 로젠펠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혼을 먼저 제기하는 쪽은 여성이 69%, 남성이 31%였다. 같은 연구에서 기혼 여성은 기혼 남성보다 관계 만족도가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로젠펠드 교수는 “결혼 제도가 성평등에 대한 기대를 따라잡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면서 “남편들은 여전히 아내가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을 담당하기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그레이 이혼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수명 연장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 확대를 꼽았다. 이전 세대보다 오래 사는 현대인은 더 긴 시간을 결혼 상태로 보내며,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높아지면서 장기 관계를 재검토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자녀가 독립한 뒤 찾아오는 ‘빈 둥지 증후군(empty-nest syndrome)’도 중장년 이혼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녀 양육이라는 공동 목표가 사라진 뒤 오랫동안 미뤄왔던 관계에 관한 질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는 수십 년에 걸쳐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관계 지속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