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UFO 청문회…정보기관 “어디까지 공개하나”

“안보상 미공개 정보 많아…모르면 드론·우주먼지 주장”

기밀에 관심 계속 고조…”이번엔 단순 오락물 넘어설까”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 비행현상 동영상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 비행현상 동영상 /국방부 제공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앞둔 정보기관들이 협조 수위를 두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정보 관계자는 “군과 정보기관에 UFO 관련 주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그룹이 있고, 이들은 정보를 굉장히 많이 알고 있으나 이들 정보는 안보문제 때문에 의회에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강제적 수단 없이 과거의 여러 시도와 프로그램에 대해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실에 대한 책임을 묻되 일정 기간 면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들은 “5천개 사건이 있다면 이 중 5개 정도는 뭔지 잘 몰랐다”며 “그런데도 상부에서는 모든 걸 우주 쓰레기로 간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를 감시할 새로운 조직도 아직 2명의 정규직 분석가 자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회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선 책임자와 2명의 분석가로 구성된 소규모 팀으로는 안 된다”며 국방부가 의회의 감시 요구를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청문회가 단순히 ‘연극’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UFO 전문가인 쟈크 발리는 “이 주제에 대한 의회의 조사는 별 의미 없는 오락적 가치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은 예외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진지하게 진짜 문제를 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오는 17일 국방부 고위 관리 2명을 출석시켜 미확인 비행현상(UAP)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UAP는 미군이 UFO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연방 의회가 UFO 청문회를 여는 것은 1970년 미 공군이 UFO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처음이다.

당시 미 공군은 UFO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고, 외계에서 왔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