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108명 참석…박은석 애틀랜타 회장, 대표 자격으로 정통성 인정
67개국 370여명 참여, 동포청장 “700만 동포와 평화공존·공동성장” 강조
전 세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현직 한인회장들이 모국 서울에 집결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주최하는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가 9월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했다.
올해 대회에는 67개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회장들과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 임원 등 37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지역 한인회장단 108명이 미주총연합회(총회장 서정일) 소속으로 대거 참석, 미주 내 한인회 위상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애틀랜타에서는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이 대표로 참석해 동남부 내 분쟁 상황 속에서도 정통성을 공식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 “정통성 논란 종식돼야”…애틀랜타 대표로 공식 초청된 박은석 회장
이번 대회에서는 ‘분쟁지역’으로 지정된 일부 지역 한인회 회장도 정식 초청을 받은 것이 주목을 끌었다.
그중 대표적 사례가 애틀랜타 지역이다.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동포청, 미주총연, 세계한인회장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모두 초청을 받고 행사에 정식 참가하면서, 최근 회관 점유 문제로 불거진 정통성 논란에서 명확한 입지를 확보했다.
미주총연은 앞서 “재외동포청의 분쟁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지역 대표성이 유지돼야 한다”며 박 회장을 정통 대표로 인정한 바 있다.
◇ 김경협 청장 “재외동포는 모국과 함께 가야 할 파트너”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재외동포청이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라며 “대한민국의 평화공존과 재도약은 700만 재외동포들과 함께 갈 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지난 9월 11일 제3대 재외동포청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대규모 동포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그는 특히 “선천적 복수국적 허용 연령 인하, 재외국민 투표방식 개선 등 제도개혁도 병행하겠다”며 “동포사회와 모국이 실질적 연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핵심 프로그램 ‘공통의제 토론’과 ‘지자체 협업사례 발표’ 첫 도입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실질적 논의 구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통의제 토론, 지방자치단체-동포사회 협업사례 발표 등 신규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였다.
30일에는 법무부, 병무청, 국세청, 선관위, 국민연금공단 등이 참여한 ‘정부와의 대화’가 진행됐고, 인천광역시·울산광역시·전북특별자치도 등이 동포정책 사례를 발표했다.
10월 1일에는 대륙별 현안토론과 전체회의가 열렸고, 10월 2일에는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의 참석과 함께, 해외유공자 포상도 발표될 예정이다.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식에서 김경협 동포청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