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군사’ 장남 이준호가 창설…이미희, 에릭에 “굶겨라” 명령
경찰 “.용의자들 모두 살인-증거인멸 동참…피해자, ‘박씨’에 도움 요청”
19일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이른바 ‘그리스도의 군사’ 사건 영장심사에서 수사를 맡은 귀넷 경찰은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입교 의식(admission process)에 대해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10일간의 입교 의식의 과정을 ‘일일 시험(daily test)’이라고 불렀으며 매일 정해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시험을 보게하거나 처벌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앤젤라 카터 수사관은 법정에서 “3형제의 어머니인 이미희가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에릭 현에게 ‘조세희에게 음식을 주지 말고 물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미희는 피해자가 사망한 뒤 다른 용의자들에게 ‘지하실을 청소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희는 에릭 현에게 “조세희가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기소된 용의자들이 모두 피해자의 살인과 증거인멸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카터 수사관은 “미성년 용의자인 이준영은 수색영장 집행 당시 피해자의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다 적발됐다”면서 “다른 용의자들은 이미희의 지시로 살인이 발생한 지하실을 표백제 등으로 소독하고 청소했다”고 공개했다.
지하실에서 탈출해 3형제의 아버지 이모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피해자 조세희씨는 다른 인물에게도 접촉해 구조 요청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터 수사관은 “이준호와 이현지가 주고받은 텍스트에 따르면 피해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박씨’에게 감금돼 있다며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같은 요청이 실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고 현재 ‘박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들이 출석했던 교회 담임목사는 기자에게 “피해자 조세희씨의 외삼촌이 텍사스 어디인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들은 숨진 피해자의 사진을 찍어 휴대폰에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터 수사관은 “지난 8월 28일 촬영된 사진에는 파자마를 입은 조씨의 손과 발이 검게 변해 이미 부패가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피해자는 8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검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